불필요한 치료의 대유행- 고혈압 약 아테놀올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라는 미국 성인 세 명 중에 한명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혈압은 혈액이 우리 몸을 돌아다닐 때 혈관을 얼마나 세게 밀고 있는 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더 세게 밀수록 심장에는 더 무리가 된다. 고혈압이 있으면 미국에서 사망원인 1위인 심장 질환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3위인 뇌졸중의 위험도 증가한다.

그래서 제임스 블랙 경이 1960년대에 심장박동을 느리게 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베타차단제(beta- blockers)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 발견이 심장병 치료 약물 개발로 이어지면 200년 전에 강심제인 디지탈리스가 발견한 이후로 심장병 치료에 가장 위대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찬양하였다. 1981년 미국 식약청은 극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이 확인된 첫 번제 베타차단제 약물인 아테놀올(atenolol)을 승인하였다. 이후 아테놀올은 다른 혈압치료제의 효과를 비교하는 표준치료 약물이 되었다.

 1997년 스웨덴의 병원에서는 9천명 이상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아테놀올과 다른 비교약물 치료군을 무작위로 배당하여 최소한 4년 이상 혈압 감소 효과를 비교하는 무작위임상시험을 실시하였다. 비교약물은 아테놀올과 비교하여 사망자도 적었고(204vs 234) 뇌졸중도 적었다(232 vs 309). 그런데 혈압을 낮추는 효과는 두 약물이 거의 동일하였다.

유명한 약인 아테놀올은 왜 사람 생명을 구하는데 효과가 없었을까? 이 이상한 결과는 아테놀올과 위약을 비교하는 후속연구를 촉발하였는데 아테놀올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는 있었지만 심장마비나 생명연장 효과는 없었다. 2004년에는 24,000명의 환자를 포함하는 8개의 무작위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서 아테놀올이 심장마비나 사망을 낮추지 못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단지 아테놀올 치료를 받고 죽은 사람들의 혈압 수치만 낮춘 것이다.

혈압 수치를 낮출 수는 있지만 그게 꼭 결과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생활습관 변화를 지지지하는 심장전기생리학자긴 존 만드로라(John Mandrola) 박사는 환자가 약을 먹고 수치는 좋아지면 건강도 좋아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였다.

베타차단제 효과의 전체적 모습은 복잡하다. 어떤 약물은 확실히 심부전이 있는 환자에서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발생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체계적고찰 연구를 수행하는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의 최신 리뷰에서는 베타차단제를 고혈압의 첫 번째 치료약물로 권고하지는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치료 효과가 적고 사망위험이나 심장질환을 의미 있게 낮추지 않기 때문이다.

저명한 의학잡지인 란셋에 기고한 한 연구자는 아테놀올을 다른 약물과 비교하는 표준치료제를 쓰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뇌졸중은 아테놀올 치료군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2012년에 미극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테놀올은 3천만건 이상이 처방되고 그 비용은 26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아테놀올은 젊은 사람에서 뇌졸중을 낮춘다는 일부 연구가 있지만 나이 든 사람에서 오히려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도 있다. 그런데 그 약을 많이 복용하는 집단은 노인들이다. 메디케어 처방 데이터베이스인 프로퍼블리카(ProPublica)2014년 자료에 따르면 아테놀올은 260만건 이상 처방되어 전체 3,362개의 약물중에 31번째로 많이 처방되었다. 한 가정의학과 의사는 2014년에 65세 이상 환자에서 1,100개 이상의 처방전을 발행해서 아테놀올을 가장 많이 처방하는 의사중의 한명이 되었다. 그 이유를 직접 물어보았더니 나뿐 아니라 많은 의사들이 아테놀올을 처방한다’. 무작위 임상히험에서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 입증되었는데도 계속 처방하는 이유를 물어보자 나는 많은 의학잡지를 보지만 그런 결과는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환자들이 잘 치료를 받고 있다. 관련 논문을 내게 팩스로 보내달라고 하였다.

위싱톤 대학 심장내과의 브라운 박사는 의사들이 한번 수련을 마치면 그 다음에는 직업이 되고 돈을 벌려고 노력하지 꼭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려 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변화는 한 세대가 지나야 일어난다고 하였다.

보건의료산업계에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는 QunintileIMS에 모아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아테놀올 처방은 매년 3백만 건씩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아테놀올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높은 수준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지 20년 후에나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다.

 

 

by 카이로스 | 2019/06/24 23:28 | 의학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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