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하면 정말 일찍 죽나?

  적당한 운동이 심장을 포함해서 건강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표준 운동 지침이라고 할 수 있는 하루 30분씩의 중간 정도 강도의 운동은 심장질환의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운동은 심장에 무리가 가서 안 좋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의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운동의 효과에 대한 역학연구들을 보면 운동시간이 많아질수록 심장병으로 죽을 위험이 낮아지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오히려 약간 증가하는 거꾸로 J 모형을 나타낸다.(그림 참조)

  실제로 예전 연구를 보면 마라톤을 오래한 사람의 심장 근육에는 흉터가 있고 동맥에는 플라크가 많이 형성된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이 플라크가 떨어져 나가 동맥을 막아버리면 심장마비가 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들이 마라톤 주자들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서 실제로 플라크 때문이 심장마비가 오거나 일찍 사망하는 지를 관찰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무려 2만 명이 넘는 50대 남자들의 심장을 스캔해서 추적조사한 연구결과가 최근에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을 운동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하였는데 최상위 운동집단은 일주일에 무려 다섯 시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였다. 달리기로 환산하면 대략 하루에 10킬로씩 달리는 진정한 마라톤 주자라고 할 수 있다. 연구대상자들의 스캔 결과를 판독하여 죽상경화증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칼슘점수를 산출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이 점수가 100 이상이면 걱정할 만한 수준의 플라크가 형성된 것으로 판단한다.

  최상위 집단에서는 운동을 가장 적게 하는 집단에 비해 칼슘 점수가 100이 넘을 위험이 11% 가량 높게 나타났다. 실제 마라톤은 심장 동맥에 플라크 형성을 촉진한 것이다. 스캔을 찍은 후 10년 이상 사망자료를 칼슘점수가 100 이상과 이하인 집단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을 때 최상위 운동집단에서는 사망위험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플라크로 인한 심장마비의 위험이 운동을 많이 하는 집단에서는 낮게 나타난 것이다.

   마라톤으로 발생한 플라크에 의한 위험으로부터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마라톤이 한다는 역설적 가설이 가능한 것이다. 최상위 운동 집단의 플라크는 보통 사람들의 플라크와는 달라서 보다 조밀하고 안정적이라 떨어져 나가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작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 부분은 앞으로 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겠지만 열심히 달리던 사람들이 심장이 걱정되어 달리기를 줄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by 카이로스 | 2019/02/17 16:56 | 마라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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