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25일
총,균,쇠 그리고 치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인상적인 책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가 쓴 '총,균,쇠(guns, germs, and steel)이다. 왜 지역마다 문명발달의 차이가 생겨나는지. 그래서 심지어 백여명이 조금 넘는 스페인군대가 수만명의 넘는 군대를 보유한 잉카제국을 무너뜨리고 대륙 전체를 차지해버리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근원적이고 설득력있는 해답을 제시해준다.
이론은 매우 간단하다(진화론이나 상대성이론과 같이 대부분의 훌륭한 이론이 그렇듯이). 한쪽이 다른 한쪽을 압도하게 했던 요소인 병원균, 쇠, 문자, 정치조직, 기술(선박, 무기) 등의 차이는 결국 누가 먼저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업 목축으로 전환했느냐에 따라 초래된 결과라는 것이다. 농업, 목축에 따른 생산성의 증가가 인구증가를 초래하고 먹거리 생산을 직접안해도 되는 사람들(추장, 사제, 관료, 기술자 등등)의 존재를 가능하게 되어 문명의 발달을 초래하게 된다(태어나서 한번도 내가 먹는 것을 직접 생산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백퍼센트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렇다면 어떤 집단이 농업목축으로 전환하고 어떤 집단은 수렵채집 생활로 남아 있느냐인데 이것은 인종의 우수성과는 전혀 관련없이 주위에 작물화하기 좋은 야생식물이나 가축화하기 좋은 야생동물이 존재했느냐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즉 문명의 발생지가 4대강 유역인 이유는 우연히 그곳의 환경조건이 농업목축에 유리했기 때문인 것이다. 게다가 유라시아 대륙은 횡으로 매우 길기 때문에(기후조건이 비슷한 같은 위도 지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쪽에서 시작된 농업, 목축(그리고 그에 따른 문명이) 전파되기 쉬운 조건을 가진 반면에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지역을 종으로 길기 때문에 농업 전파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이다.
왜 스페인 사람으로 대표되는 구대륙 사람들에게는 천연두, 홍역, 결핵, 인플루엔자 등 지독한 전염병들이 있었던 반면에 신대륙의 인디언들에게는 이런 전염병이(따라서 이런 전염병에 대한 항체가) 없었던 것일까? 저자는 천연두, 홍역, 결핵은 원래 소의 전염병 인플루엔자는 돼지나 오리의 전염병인데 가축화 과정에서 인간에게 전달된 후 인간과 공진화를 거쳐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가축화가 제한되어 있고 인구가 조밀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이런 전염병이 존속하기 어렵고 그 결과로 수천만명이 넘는 원주민이 살던 남북아메리카 대륙은 변변히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서운 전염병을 지닌 유럽인들에게 속절없이 땅을 내주고 만 것이다.
그런데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여러 지역 중에 하필 유럽이(중국이 아니고)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었을까? 저자의 설명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중국은 오래전부터 중앙집권화된 통일국가가 가능했고 유럽은 적당히 분열되었는데 이러한 분열상태(최적분열이라나)가 상호간 경쟁을 통해 문명 발달을 가속화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이 책은 최근에 나온 것은 아니고 여러해 전에 번역본이 나왔다. 그때 나도 어디선가 서평을 보고 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작 샀는지, 사려는 의도만 있었는지가 헷갈린다. 최근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과 학교의 서가를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집에서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그럼 사긴 샀다는 얘긴데). 얼마전에 환경운동연합의 임지애국장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최근에 읽고 있는 '총,균,쇠'가 정말 훌륭한 책이라는 얘기를 한참했더니 예전에도 내가 그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예전에 이 책을 샀을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읽기까지 했다는 얘기인데 이 책을 샀는지 안샀는지는 헷갈려도 이 책을 읽은 기억은 전혀 없다. 옆에 있던 고도현 간사도 내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맞장구를 치는 것을 보니 내가 치매가 오기 시작한 모양이다.
하여간, 임국장도 자신의 읽은 책 중에 '문명의 붕괴'가 아주 좋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강추한다. 나중에 문자를 보내기를 이 책 역시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가 쓴 책이라고 한다. 문명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알았으니 어떻게 붕괴할지도 알아봐야 겠다.
이론은 매우 간단하다(진화론이나 상대성이론과 같이 대부분의 훌륭한 이론이 그렇듯이). 한쪽이 다른 한쪽을 압도하게 했던 요소인 병원균, 쇠, 문자, 정치조직, 기술(선박, 무기) 등의 차이는 결국 누가 먼저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업 목축으로 전환했느냐에 따라 초래된 결과라는 것이다. 농업, 목축에 따른 생산성의 증가가 인구증가를 초래하고 먹거리 생산을 직접안해도 되는 사람들(추장, 사제, 관료, 기술자 등등)의 존재를 가능하게 되어 문명의 발달을 초래하게 된다(태어나서 한번도 내가 먹는 것을 직접 생산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백퍼센트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렇다면 어떤 집단이 농업목축으로 전환하고 어떤 집단은 수렵채집 생활로 남아 있느냐인데 이것은 인종의 우수성과는 전혀 관련없이 주위에 작물화하기 좋은 야생식물이나 가축화하기 좋은 야생동물이 존재했느냐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즉 문명의 발생지가 4대강 유역인 이유는 우연히 그곳의 환경조건이 농업목축에 유리했기 때문인 것이다. 게다가 유라시아 대륙은 횡으로 매우 길기 때문에(기후조건이 비슷한 같은 위도 지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쪽에서 시작된 농업, 목축(그리고 그에 따른 문명이) 전파되기 쉬운 조건을 가진 반면에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지역을 종으로 길기 때문에 농업 전파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이다.
왜 스페인 사람으로 대표되는 구대륙 사람들에게는 천연두, 홍역, 결핵, 인플루엔자 등 지독한 전염병들이 있었던 반면에 신대륙의 인디언들에게는 이런 전염병이(따라서 이런 전염병에 대한 항체가) 없었던 것일까? 저자는 천연두, 홍역, 결핵은 원래 소의 전염병 인플루엔자는 돼지나 오리의 전염병인데 가축화 과정에서 인간에게 전달된 후 인간과 공진화를 거쳐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가축화가 제한되어 있고 인구가 조밀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이런 전염병이 존속하기 어렵고 그 결과로 수천만명이 넘는 원주민이 살던 남북아메리카 대륙은 변변히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서운 전염병을 지닌 유럽인들에게 속절없이 땅을 내주고 만 것이다.
그런데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여러 지역 중에 하필 유럽이(중국이 아니고)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었을까? 저자의 설명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중국은 오래전부터 중앙집권화된 통일국가가 가능했고 유럽은 적당히 분열되었는데 이러한 분열상태(최적분열이라나)가 상호간 경쟁을 통해 문명 발달을 가속화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이 책은 최근에 나온 것은 아니고 여러해 전에 번역본이 나왔다. 그때 나도 어디선가 서평을 보고 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작 샀는지, 사려는 의도만 있었는지가 헷갈린다. 최근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과 학교의 서가를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집에서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그럼 사긴 샀다는 얘긴데). 얼마전에 환경운동연합의 임지애국장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최근에 읽고 있는 '총,균,쇠'가 정말 훌륭한 책이라는 얘기를 한참했더니 예전에도 내가 그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예전에 이 책을 샀을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읽기까지 했다는 얘기인데 이 책을 샀는지 안샀는지는 헷갈려도 이 책을 읽은 기억은 전혀 없다. 옆에 있던 고도현 간사도 내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맞장구를 치는 것을 보니 내가 치매가 오기 시작한 모양이다.
하여간, 임국장도 자신의 읽은 책 중에 '문명의 붕괴'가 아주 좋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강추한다. 나중에 문자를 보내기를 이 책 역시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가 쓴 책이라고 한다. 문명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알았으니 어떻게 붕괴할지도 알아봐야 겠다.
# by | 2009/04/25 14:38 | 일반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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