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킬로 완주기

올봄부터 아내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주위 사람이 하는 것 중에 좋아보이는 것은 서스럼없이 따라해서 '따라쟁이'라는 별명이 있는 나는 자연스레 아내를 따라 달리기를 시작했다. 마침 집앞에 있는 센트럴파크 축구장에 트랙이 있어서 달리기를 하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대략 트랙 한바퀴가 350미터 쯤 되는데 한번 10바퀴 정도도니까 3.5킬로미터 정도를 뛰는 셈이다.
뛰어보니 세상에 달리기만큼 정직한 운동이 없다. 전과정을 그냥 온몸으로 하는 것 말고 다른 요령이 있을 수 없다. 대부분의 운동이 좋은 장비(심지어 등산장비도 제대로 갖추려면 100만원은 쉽게 넘어간다.)를 필요로 하지만 달리기에는 특별한 장비도 필요없다.
달리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어느날, 아내가 11월에 열리는 중앙마라톤(10킬로)에 참가신청을 덥석해버렸다. 목표가 생겼으니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우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했어야 마땅하지만 이러저러 바쁜일 때문에 일주 또는 이주 또는 3주에 한번씩 트랙을 10바퀴 도는 것 이상은 하지 못햇다. 그러다 지난주 일요일 대회 일주일을 남기고 대회시간과 같은 아침 8시에 실전연습을 아내와 함께 했다. 실전연습이란데 대단한 것은 아니고 트랙을 도는 대신에 집에서 반석산 주위로 난 자전거도로를 한바퀴 돈 것인데 길이가 3-4킬로 정도 될 것 같다.
 실전연습 자체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종일 가슴이 답답했다. 이게 달리기의 여파인지 얼마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카페인에 대한 증상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았다. 한동안 안 마시던 커피를 그날 아침에 마신것이다. 이유가 어쨌든 대회에 꼭 출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회의론이 들기 시작한다. 중앙마라톤에서 티와 책자가 들어있는 우편물을 보내왔지만 뜯어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월요일 출근했다가 갑자기 생긴 오한때문에 일찍 퇴근했다. 저녁에 괜찮다가 화요일 오전에 다시 한번 오한이 나면서 그날 잡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집에서 쉬었다. 여기저기 자문을 구해보니 혹시 모르니 타미풀루를 복용하는게 좋겠다고 한다. 아내에게 연락하니 놀래서 일하다말고 죽과 함께 약을 구해왔다. 다행히 더 이상의 증상은 없었지만 마라톤 출전은 사실상 마음속에서는 거의 포기했다. 아내한테도 그냥 당신 혼자만 출전하고 나는 그냥 데리다만 주겠다고 넌즈시 애기해 놓았다.
전날인 토요일, 보통은 토요일에 일을 하지 않지만 지난번 빵구낸 약속 때문에 부득히 출근을 했다. 그런데 비 내리는 것이 심상치 않다. 아마 대회가 취소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에 마지막으로 컨펌을 받기 위해 아내에게 말했다고 '잔소리말고 참석하라'말에 부랴부랴 우편물을 뜯어서 티셔츠 챙기고 번호표 부치고 법석을 떨었다.
당일 아침 쌀쌀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는다. 서울시의료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회장까지 걸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참가자가 2만명이 넘는다니). 아침 8시 풀코스를 뛰는 사람들이 먼저 출발하고 20분경에 출발했다. 정확히 출발선이 어딘지도 모른채 앞사람 따라 출발한 것이다.
절대 심박동수를 올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걷는 것보다는 조금빠른, 가장 느린 속도로 뛰었다. 아내도 같이 보조를 맞춰 뛰었다. 계속 추월을 당해서 뒤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반환점을 돌 무렵 아내는 속도로 내기 시작했다. 나는 내버려두고 혼자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원래 페이스를 유지했다. 뛰면서 상점에 있는 유리창을 통해 내모습을 보았다. 구부정한 상체가 보이다. 언제 저렇게 굽었을까.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뛰는데 갑자기 허용시간이 초과되었으니 버스에 타라는 소리가 들린다. 소위 '회수차'가 있어서 뒤처진 사람들을 태워간다는 말을 들은지라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잠실주경기장 트랙이다. 마라톤은 참 민주적인 운동이라라는 생각이 든다. 일류선수나 나 같은 사람이나 똑같은 코스로 달리는 것이다(출발시간만 다를뿐) 트랙을 한바퀴 돌아 결승선에 도달한 무렵 먼저 도착한 아내가 환영해준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마누라밖에는 없다. 결승적 도착 시간은 1시간 16분, 10킬로 제한 시간이 1시간 20분이니 무려 4분이나 일찍 들어온 셈이다.
뿌듯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의 진보와 발전에 대한 생각은 접은지 오래고 못하는 것(할 수 없는 것)의 리스트가 하나하나씩 늘어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성취를 했으니 말이다. 아직까지 10킬로 정도를 아주 느린 속도로 뛸 정도는 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독이리라.

나눠준 간식을 먹고 마라톤 선수들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선두권은 다 아프리카 선수들인데 계속 2위로 들어오던 빨간색 선수가 트랙에 들어서자 마저 속도를 내더니 역전을 했다. 노란색 선수가 재역전, 다시 재역전 결국 빨간색 선수가 1초차로 우승을 했다. 계속 2등으로 달리다가 나중에 추월해서 우승해버리는 것이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라 할 일은 아니리라.

by 카이로스 | 2009/11/02 13:33 | 일반 | 트랙백 | 덧글(2)

30년만에 다시 읽는 전쟁과평화-프롤로그

중학교 여름방학때의 시골에 있는 외갓집 평상에서 전쟁과 평화를 읽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에 많은 집이 그랫듯이 우리집에도 세계문학전집이 있었는데 그중의 한권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여름 방학때 꼭 독파하겠다고 결심하고 외갓집에 내려갈 때 가져가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나 지루하고 재미가 없던지 당장이라도 팽게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당시에는 뭘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금보다 훨신 심했던지라 꿈 참고 읽었다. 한가지 꾀를 낸것은 사람들의 심리묘사나 당시 사회상황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건너뛰고 스토리 위주로 읽는 것이었다. 결국 끝을 봤고 톨스토의 '전쟁과 평화'를 독파했다는 약간의 성취감을 얻었다.

얼마전부터 고전을 다시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마도 노화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자각과 함께 앞으로 새로운 것을 성취하기 보다는 남은 인생동안 호모사피엔스의 본질을 체험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었던 것 같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이리저리 뒤적이다 파우스트를 비롯한 몇권의 책을 구입하기도 하고 들춰보기도 했는데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에서 '전쟁과평화'를 역대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뉴스를 보는 순간 중학교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감 동시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저없이 인터넷 서치를 통해 번역이 잘 되 있다는 인디북(박형규역)에서 나온 5권짜리를 구입했다.

이번에는 예전처럼 덜컥 읽기 시작하지는 않고 사전준비를 많이 했다. 우선 이렇게 헤비한 정찬을 먹기 위해서는 에피타이저가 꼭 필요한데 그리샴의 신작 어소시에이트를 선정했다. 미국 변호사들이야기인데 별다른 감동은 없었지만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책을 계속 붙잡게 하는 정도의 흡인력은 있었다. 한가지 얻은 것이라면 미국 변호사들의 일하는 스타일인데 이사람들은 일하는 시간을 기록해서 시급을 고객에게 청구한다. 즉 일을 시작할 때 스톱워치를 누르고 잠시 쉴때는 스톱시키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 다시 시간을 기록한다. 이렇게 시간을 기록해서 초짜는 시간당 200불을 청구하고 고참은 그 몇배를 청구하는 것이다. 나야 구지 따지면 시급이 몇십불 수준이고 청구할 때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카운트하면서 일하니까 집중력이 높아진다. 일하다가 어느새 인터넷의 이곳저곳을 헤매는 일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에피타이저를 먹고 드디어 메인디쉬를 시작했다. 아울러 크로스체킹을 위해서 audible.com에서 '전쟁과 평화' 오디오북도 같이 구입을 했다. 영어로 나오는 오디어북을 이해하기가 쉽진 않지만 어쨌든 두개 이상의 레퍼런스가 있어야 내용을 믿을 수 있는 직업병은 어찌하기가 어렵다.

이제 막 1권을 읽었는데 가독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읽힌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예전에 마냥 지루했던 사람들의 심리묘사가 매우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다면 웬놈의 백작, 공작이 그리 많고 이름도 어찌나 생소하고 긴지 등장인물 파악이 쉽지 않다. 결국은 자주나오는 사람이 주인공이니 조만간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y 카이로스 | 2009/08/05 14:32 | 일반 | 트랙백 | 덧글(0)

베란다에서 담배피지 맙시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서 여름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여름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더위만이 아니다. 한여름에 창문을 열고 살면서 이웃에서 날아드는 담배냄새를 참아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 특히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고충이 심하다.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얼마 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실험한 내용을 보니까 1층에서 담배를 피우면 5층에 있는 사람까지 담배냄새를 맡게 된다. 2008년 한국갤럽의 흡연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41%니까 자신이 사는 곳에서 5층 아래까지 담배피우는 사람이 한명도 없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즉 여름에 아파트에 창문을 열고 살면서도 담배냄새를 안 맡는 사람들은 매우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물론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입장도 딱하기는 하다.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금연구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TV에서는 간접흡연은 폭력이라는 공익광고가 수시로 방송된다. 자기 집 말고는 마음껏 피울 수 있는 곳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더럽고 치사해서라도 담배를 끊어버리고 싶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담배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마약이기 때문이다. 흡연자들은 니코틴이라는 약물에 중독되어 있다. 혈액 중에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면 참기 어려운 금단증상들이 나타나서 니코틴을 보충해야만 해소가 된다. 니코틴약물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조차 담배를 끊겠다고 공약하고도 못 지키고 있으니 보통 사람은 더 말해 뭐하겠는가. 갈수록 코너에 몰리고 있는 흡연자 입장에서는 다른 곳도 아니고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자기 집에서 피는 것까지 뭐라고 하면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것이냐고 울분 섞인 항변을 할만도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자기 아파트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했지만 오염시킨 것은 이웃들과 공유하고 있는 공기라는 사실이다. 사유지에 있는 공장의 굴뚝이라도 대기오염물질을 맘대로 배출할 수 없고 사유지에 있는 배수구라도 폐수를 맘대로 방출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면 대략 같은 라인의 다섯층에 걸쳐있는 살고 있는 다섯 세대, 대략 20명이 공유하고 있는 공기를 오염시키게 되는 것이다.

흡연자 중에는 자신은 담배를 직접 피우기도 하는데 공기 중에 퍼진 그깟 담배연기 좀 마신다고 대수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간접흡연이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미국의 공중보건국의 공식보고서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잠깐이라도 노출되면 심장과 혈관에 즉각적인 해를 끼쳐서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 그래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심장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25-30% 가량 증가한다. 물론 폐암의 위험도 증가한다. 간접흡연을 통해 들이마시는 연기 속에는 포름알데히드, 염화비닐, 벤젠, 비소 등 많은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미국의 환경보호청과 국제암연구기구는 간접흡연을 일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폐암의 위험이 20-30% 증가한다. 미국 공중보건국 보고서에서는 간접흡연으로 미국에서만 한해 3,000명이 폐암으로, 46,000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접흡연은 어린이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힌다. 임산부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태아의 성장에 장애를 일으켜서 저체중아를 출산하게 되는데 체중이 적게나가는 신생아들은 정상 체중 아기에 비해서 유병율과 사망률이 높다. 한 살 미만의 영아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사망하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이 있는데 간접흡연이 원인 중의 하나로 의심되고 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기관지염, 폐렴, 중이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간접흡연은 요즘 환경성질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천식과도 관련이 많다.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천식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이미 천식을 앓고 있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10% 정도가 천식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간접흡연이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간접흡연은 폐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것은 간접흡연이 노출된 순간 뿐 아닌 성인기의 건강에 까지 지속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접흡연이 피해를 주는 것은 호흡기계통 질환만이 아니다. 최근 어린이들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흔히 ADHD로 알려져 있는데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과 충동성을 보이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ADHD의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간접흡연으로 발생하는 뇌의 저산소증이 위험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좀 역설적이긴 하지만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이 잦아진 것 자체가 간접흡연의 유해성 때문이다. 예전에 흡연자들은 안방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 거실로 밀려나고 급기야 베란다로 나간 것이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때 가족들로부터 받는 구박도 구박이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는 대신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셈인데 베란다에서 피우는 담배 때문에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5세대에 20명 중에는 임산부나 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웃이 단순한 불편함을 겪는 정도가 아니라 실질적인 폭행을(물리적이 아니고 화학적인)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이어야 할 자신의 집에서 말이다.

그리고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가족들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전혀 안 받는 것도 아니다. 간접흡연은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2차흡연’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에는 ‘3차흡연’의 피해에 대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3차흡연’은 담배가 꺼진 이후에 담배잔류물에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그 잔류물들이 흡연자의 입에, 옷에, 머리카락에 그리고 차안에 또는 주위 카펫 등에 남아있게 된다. 담배잔류물에도 담배연기와 마찬가지로 화학무기라고도 할 만큼 많은 유해화학물질들이 들어있다. 어린이의 IQ를 떨어뜨리는 납, 발암물질인 비소, 폴로니움 등이 있고 특히 시안화물은 산소공급을 감소시켜 영유아의 두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족들을 보호하겠다고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면 이웃들에게는 담배연기로 ‘2차흡연’의 피해를 입히고 들어와 아이를 안아주면 자녀에게는 ‘3차흡연’의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집에 퇴근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꼭 피워야 한다면 베란다에서 피우지 말고 번거롭더라도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적어도 여름에는 말이다. 물론 니코틴 때문에 당하는 이 모든 수모와 번거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이다.

by 카이로스 | 2009/07/06 22:08 | 환경의학 | 트랙백 | 덧글(1)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소비를 줄여라
- 적게 구입하라
- 포장을 하지마라
- 재생되지 않는 자원으로 만든 상품을 피해라
- 버리지 말고 고쳐써라

@ 진화의 오래 과정에서 각인된 상식은 무조건 아껴쓰라는 건데 현대 자본주의 구조는 소비를 하지 않으면 쓰러지는 구조이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생각하면 계속 소비해야 굴러가는 구조는 결국은 미래세대의 자원을 댕겨쓰는 것이니 지속가능성의 가장 큰 적일 수 밖에 없다. 
@ 먹거리는 가급적 바다건너온 것은 피해야 겠다. 신토불이는 말할 것도 없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고 우리농업도 살릴 수 있으니 일석삼조

에너지 효율을 높여라
- 자가용 대신 자전거, 걷기, 대중교통 이용
- 자가용 같이타기
- 전기효율이 높은 전자제품, 연비가 높은 차를 사라
@ 예전에 디젤값이 쌀때 SUV를 타거나 요즘에 연비가 좋은 차를 타면서 생기는 착시현상은 많이 운행할 수록 차액만큼 돈을 버는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오늘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들으니 현재 이혼숙려중(자동차와)라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안되더라도 최소한 자동차 중독에서는 벗어나야 겠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차를 몰지 말아야 겠다.

재활용을 하라
- 집과 집안에서 재활용 할 것
- 재활용품으로 만든 상품을 구입할 것

정치적인 행동을 할 것
- 친환경적인 정치인에 투표할 것
- 생태적으로 건전한 투표방법을 받아들일 것
- 환경보호단체에 참여할 것
- 직접 출마할 것
@요즘 환경단체들은 죽을 맛인 모양이다. 상근직원을 줄이고 돌아가면서 휴직하고. 지원도 많고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에 많이 참여했던 옛날의 영화(?)에 대한 댓가를 지금 치르는 걸까?
과거에 마땅지 않은 점이 있었더라도 요즘은 회원이 되서 매달 1,2만원이라도 도와주는게 좋겠다.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환경보호를 할게 아니라면 말이다. 오늘 지난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었던 안병옥박사가 주관하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창립행사에 다녀왔다. 잘 되기를 기원한다.

연구와 교육을 촉진할 것
- 친구와 가족들에게 환경이슈에 대해 얘기해서 인식을 높일 것
- 학교나 직장에서 친환경적인 제안을 지원할 것
- 직접 행동을 통해 역할모델이 될 것
@자전거 타고 다니는 교수가 되야하나?

길게 생각하라
-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비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 장기적 환경전망을 가지고 있는 정책결정자나 기업을 지원할 것
@길게(long term) 생각하는 정치인은 그 자리에 짧게(short term) 머무른다는 어떤 정치인의 말이 생각난다. 짧은 임기안에 뭔가 업적을 내야하는 정치구조를 바꿔야 할텐데

by 카이로스 | 2009/06/12 22:38 | 환경의학 | 트랙백 | 덧글(1)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많은 국민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어제 노무현 전대통령의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머릿속이 뒤숭숭하고 어젯밤 꿈자리도 사나왔다. 금요일 강릉에서 열린 학회에서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나서다보니 곤색 양복을 입는 다는 것이 그만 상복으로나 입던 검정색양복을 입은 것을 나중에야 발견하고는 하루 종일 영 찝찝했었는데 그게 전조라도 되었던 것인가,

노무현 전대통령은 지난 20년 동안 항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고 지난 5년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 이었으니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저런 인연과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한번도 직접 만나본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인연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노무현이 전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던 선거에서 투표를 했고 대통령재임 시절에 이 땅의 국민으로 살았다는 것 이상의 인연 말이다.

나는 대통령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노대통령이 보내는 명절 선물을 몇 차례 받았다. 당시 내 주위에는 노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지라 내놓고 자랑하지는 못했지만 대통령의 선물(개인적은 것은 아니었지만)을 받았다는 것이 내심 흐뭇했던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에서 물러 난 후에 나는 경향신문에 ‘정조와 노무현 그리고 담배’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당시 나는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었는데 정조와 노무현 전대통령이 이미지도 비슷하고 모두 흡연자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에 착안하여 최고지도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문제가 있었으며 국가에서 실내흡연을 금지시키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쓴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이 글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읽었더라도 자신을 비난하는 글이 아니고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잘 이해했으리라 믿지만 혹시라도 쓴웃음을 짓지나 않았을까 마음에 걸린다.

노무현 대통령은 바위에서 투신하기 직전에 경호원에게 담배가 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누가 담배의 스트레스 해소효과에 대해 얘기하면 이는 담배중독 상태에서 체내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면서 생기는 금단증상의 해소에 불과하다고 의학적으로 설명하곤 했지만. 담배를 피워 본 사람이라면 63년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바로 그 시점에서 한모금의 담배가 어떤 효용을 갖는지는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그때 그 경호원이 담배를 가지고 있어서 마지막 순간을 담배와 함께 했으면 조금 덜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갔고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남은 사람들의 몫이 되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치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는 별도로 어제의 비극에 대해서도 역사적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치졸한 정치보복이 낳은 참사로 평가가 되거나 아니면 비리스캔들의 비참한 결말로 기록될 터인데 역사가 기본적으로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치러질 일련의 선거결과들이 어제의 비극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좌우할 것이다. 나는 내 나름대로 내 몫을 하겠지만 나의 동시대인들은 어떤 선택을 하려나. 


by 카이로스 | 2009/05/24 15:24 | 일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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